러시아산 가스 수입 전면 금지 않는 독일 정부에 시위
숄츠 총리 "캐나다와 LNG 수입 논의 예정"
숄츠 총리 "캐나다와 LNG 수입 논의 예정"
독일 정부가 주최한 행사에서 일부 시민들이 반나체로 시위를 벌였습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0~21일 열린 '대시민 개방의 날' 행사에서 총리실을 포함한 정부청사를 일제히 개방하고 시민들이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사진을 찍자며 다가온 두 여성이 포즈를 취하더니 갑자기 상의를 탈의했습니다. 상반신에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Gas-Embargo now)"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여성들은 "푸틴에게 돈을 주지 마라, 지금 가스를 금수 조치하라"고 외쳤고, 이에 경호원들이 출동했다가 해산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독일의 러시아 가스 의존율은 약 55%에 이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개월이 흘렀지만 독일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금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시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정부는 높은 의존율과 에너지 공급 불안을 이유로 러시아산 가스 수입 금지를 사실상 반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가스 공급에 중요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독일로의 가스 공급을 공급가능량의 20%로 줄였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구 사회가 러시아에 일제히 경제 제재를 가하자 가스 공급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숄츠 총리는 21일부터 사흘간 캐나다를 방문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숄츠 총리는 "우리는 내년 초에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운영을 개시해 다른 경로로 LNG를 수입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면서 "2024년 초에는 가스 공급안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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