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하수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당국은 어린이 백신 접종을 긴급 결정했다.
영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런던의 여러 지역 하수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확인됨에 따라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가 런던의 만 1~9세 어린이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소아마비 접종을 마친 어린이들도 추가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올해 2~7월 런던 하수 19개 샘플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116회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UKHSA는 "소아마비 바이러스 검출량과 유전적 다양성을 고려할 때 지역에서 이미 확산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나온 것은 1984년 이후 약 40년만에 처음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 2003년 소아마비 퇴치를 선언한 바 있다.
UKHSA는 다만 아직 발병 사례가 나온 것은 아니라며 검출되는 바이러스는 대부분 백신 접종자에게서 나올 수 있는 수준이어서 위험도는 낮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는 위험할 수 있는 형태로 변이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소아마비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대체로 아무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일부는 고열, 인후통, 두통, 배탈, 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심할 경우 후유증으로 팔다리가 마비되기도 한다.
주로 5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발병하며 오염된 물을 통해 전염된다.
백신 개발로 선진국들은 사실상 소아마비가 종식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등 개발도상국이나 후진 국 등에서는 여전히 발병 사례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소아마비 박멸을 선언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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