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환율 반영하면 한국 9,620원, 일본 9,499원
고물가, 엔화약세, 원자재비 상승 등 영향
고물가, 엔화약세, 원자재비 상승 등 영향
일본의 최저임금이 오는 10월부터 30엔 이상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중앙최저임금심의회가 현재 전체 평균 최저임금인 930엔에서 30엔 이상 올리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역대 최대폭 인상이지만, 최저임금이 40엔 올라 970엔이 되더라도 현재 환율(100엔당 979원)을 적용하면 9,499원으로 한국의 최저임금(내년 9,620원)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일본은 중앙최저임금심의회가 매년 7월 말 인상 폭을 결정하면 4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별 사정을 반영해 각 지방의 최저임금을 결정합니다. 현재 일본에서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도쿄도(1,041엔) 등 수도권, 대도시 지역입니다. 최저임금이 가장 낮은 지역은 고치현과 오키나와현(820엔)입니다.
이러한 일본의 최저임금은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입니다. 닛케이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 7월 10.45유로(약 1만 3,932원)로 6.4% 인상했고, 10월에 또 14.8% 한 차례 인상해 12유로까지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주마다 최저임금이 다른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시가 7월부터 16달러(약 2만 864원)으로 6.9% 올렸습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외적으로 최저임금을 동결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6년 이후 꾸준히 3% 이상의 인상을 유지하며 2024년 1,000엔을 목표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고물가와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주장하는 노동자 측과 원자재비 급등을 고려한 사측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해외노동매력도지수'도 떨어졌습니다. 이 지수는 일본에서 최저임금으로 일하면 자국에서의 수입의 몇 배를 올리는지를 나타냅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베트남 해외노동자 매력도지수는 36.7배였지만 지난해 20.5배로 떨어졌습니다. 2011년에는 베트남 노동자가 일본에서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면 자국보다 37배 더 벌 수 있었지만 작년에는 20.5배 밖에 더 벌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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