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반대 해온 튀르키예(터키)가 막판 지지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찬성을 철회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현지 NTV와의 인터뷰에서 "스웨덴과 핀란드는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는 나토 가입을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0여년간 중립국을 유지해온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안보에 대한 위기 의식이 고조돼 나토가입을 선언했다.
이에 대부분의 나토 회원국들은 양국을 환영했지만 튀르키예만은 반대를 했다. 나토 규정상 회원국 전원의 만장일치 찬성이 있어야 신규 회원국 가입이 가능하다.
튀르키예는 양국의 나토가입 반대 이유로 테러단체 지원을 들었다.
이에 스웨덴과 핀란드는 튀르키예와 여러 차례 물밑 협상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찬성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해각서에는 튀르키예가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여기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페토(FETO·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 관련자 등의 인도와 관련해 구체적인 절차를 밟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스웨덴과 핀란드는 반드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나토 가입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