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판이 아니라 당심 왜곡이 문제”
5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여권 내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공개 비판하며 적극적인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권 의원은 오늘(2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포럼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정기세미나’ 연사로 나서 한 대표 가족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수백 건 올라왔다는 논란에 대해 “한 대표가 문제 해결의 키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권 의원은 “대통령실이나 각 부처 게시판에 직원들이 마치 일반 국민인 것처럼 글을 올린다면 제대로 된 게 아닐 것이다. 발각됐다면 대통령실이나 장관이 무사했겠는가”라며 “당원게시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원들의 생각을 파악해서 당정에 반영하라고 당원게시판이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여기에 당직자를 동원하거나, 당 지도부의 측근들이 글을 수백에서 수천 건 올린다면 당심(黨心)은 왜곡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권 의원은 “그런데 (게시글 작성자에) 한동훈 대표의 이름이 들어가 있으니까, 국회의원들이 바라는 것은 사실관계다. (한 대표의) 가족이 올렸나, 제삼자가 가족 이름으로 올렸나 알려달라는 것이지,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해서 알려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권 의원은 대통령이든 당 대표든 모두 비판을 받아야 할 존재라고 전제하며 “비판받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깨닫고 민심과 당심에 맞춰서 언행을 하고 정책을 펴나가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숙명”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간단하다. 당 지도부가 파악해서 발표하면 되고, 실수했으면 잘못했다고 사과하면 되고, 억울하면 법적조치를 취하면 되는 것”이라며 “항상 박수받으며 정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 대표의 전략 수정 필요성도 제기했습니다. 권 의원은 “임기를 2년 반이나 앞둔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건 무모한 짓”이라며 “자리란 것이 ‘내 자리’라고 생각하고 쫓아간다고 오는 게 아니다. 자칫하면 신기루다. 자기 직분에 충실하게 의사결정하고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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