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중범죄 사형 선고 의무제' 폐지...인권 단체 적극 환영

말레이시아 법무 장관 "사형 선고 대체 처벌 연구 필요"
사형수 대부분은 마약 사범

말레이시아 정부는 중범죄 관련 '사형 선고 의무제'(mandatory death penalty)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법무부 장관 완 주나이디 투안쿠 자파르는 내각이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자파르 장관은 "정부는 의무적으로 사형을 선고해야 하는 범죄유형 11건, 사형 선고가 가능한 범죄 유형 20여 건 등에 대한 대체 처벌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는 50g 이상의 마약 소지자, 마약 밀매, 살인 등 중범죄에 대해 의무적으로 사형을 선고해야 하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형수는 1300여 명으로, 대부분은 마약 사범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인권 단체는 생명권 존중이 필요하다며 문제를 제기해온 바 있습니다. 2018년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형 집행을 전면 유예하는 결정을 내렸고, 사형제 폐지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사형 선고 의무제 폐지 발표는 여러 인권 단체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디지털 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