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왕 하랄드 5세의 딸 마르타 루이스(50)가 미국인 남자친구 듀렉 베넷과 약혼했다.
지난 7일 노르웨이의 왕위 서열 4위 루이스 공주는 자신의 SNS에 "약혼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남자친구와의 약혼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사람, 나를 보고 나의 가장 높은 잠재력을 인정해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루이스 공주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남자친구 베넷을 '무속인이자 치유자'라고 소개해 왔다.
하랄드 5세 국왕과 소냐 하랄센 왕비도 성명에서 "이들의 미래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며 커플을 응원했다.
2002년 평민 작가 아리 벤과 결혼해 3명의 딸을 낳은 루이스 공주는 왕가에서의 역할은 최소로 줄이고 기업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주의 지위를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루이스 공주는 지난 2017년 벤과 이혼하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 그는 딸들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루이스 공주의 이번 약혼 소식이 주목 받는 것 흑인 남자친구인 베넷과 만나면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과거 백인 우월주의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루이스 공주는 지난 2020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제대로 돌이켜보지 못했다"며 자신의 연인이 받은 인종차별을 직접 목격했다고 적었다.
그는 또 자신이 베넷과 사귀자 친구들이 멀리 했다면서 "내 친구들은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인종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은 그가 거짓말쟁이라며 나와 내 가족에 위협이 될 것이라 몰아갔다"며 "이 모든 것이 베넷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이는 인종차별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식적·무의식적으로 내가 흑인들에 대해 가졌던 생각이 어떠했고, 그들을 어떻게 대해 왔는지 깨닫게 됐다"고 토로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기네스 팰트로의 영적 조언자로 이름을 알린 작가이기도 한 베넷은 작품 때문에 많은 비난을 들었고, 최근에는 노르웨이 출판사가 자신의 책을 출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노르웨이인을 싸잡아 비난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출판사는 암 환자가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환자를 잘못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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