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면서 관광을 떠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국제 관광객 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에서 3월까지 국제 여행객 수가 1억17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아랍뉴스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의 자료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수치는 지난해 1분기의 해외 여행객 수인 4100만명과 비교해 3배 증가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일치감치 완화한 유럽에서 관광객 수 증가율이 높았다. UNWTO 세계 관광 바로미터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280%의 증가율을 보였다. 아메리카 대륙과 중동에서는 각각 전년대비 117%,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UNWTO는 "항공권 예약이 크게 늘었다"며 "억눌린 수요가 풀리면서 2022년 내내 점진적인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UNWTO에 따르면 유럽 31개국을 포함한 세계 45개국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전면 해제했다.
UNWTO가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올해 관광 업계 전망이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라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48%는 오는 2023년이면 국제 관광객 숫자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연휴 관광객이 몰리면서 항공편 대란이 일어났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항공 대란은 여름 휴가철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전체 항공관제를 담당하는 유로컨트롤은 유럽의 많은 나라가 올여름 예정된 모든 항공편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운항 스케줄 재검토를 촉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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