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MX서 방영된 '뉴스여자' 프로그램서 논란
특정 장면서 '테러리스트' 연상…日 고법 "사죄문 게시할 것"
특정 장면서 '테러리스트' 연상…日 고법 "사죄문 게시할 것"
재일 한국인 시민운동가를 허위 사실로 비방한 혐한 프로그램 제작사 'DHC텔레비전'에 대해 일본 항소심 법원도 배상을 명령했습니다.
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고등재판소(고법)는 일본 시민단체 노리코에네트의 공동대표이며 재일교포 3세인 신숙옥(63) 씨가 프로그램 제작업체인 'DHC텔레비전'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DHC텔레비전이 신씨에게 위자료 550만엔(약 5300만원)을 지급하고 홈페이지에 사죄문을 게시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DHC텔레비전이 제작하여 2017년 1월 도쿄메트로폴리탄텔레비전(도쿄MX)이 방영한 버라이어티쇼 '뉴스여자'입니다.
오키나와 미군 기지 반대 운동 과정에서 폭력이나 범죄 행위가 횡행하며 신씨의 단체가 이런 행동을 부추겼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와타나베 유지 재판장은 폭력이나 범죄가 "신씨가 촉구한 운동과는 이질적인 것"이라며 방송 내용의 진실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시했습니다.
앞서 DHC텔레비전의 프로그램은 오키나와에서 미군 헬기 이착륙 시설 반대 운동을 하는 이들이 '테러리스트' 혹은 '범죄 행위를 반복하는 집단'이며 배후에 신 공동대표가 있는 것처럼 묘사했습니다.
'DHC TV'의 한 장면 / 사진='DHC TV' 방송 캡처
DHC텔레비전은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자회사로, 요시아키 DHC 회장은 혐한 발언을 이어가 국내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그는 2020년 11월 경쟁사인 산토리를 겨냥해 자사 홈페이지에 "산토리 광고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안(한국·조선인)계 일본인이다. 그 때문에 인터넷에서 촌토리(조선+산토리)라고 야유받는 것 같다. DHC는 기용 탤런트를 비롯해 전부가 순수한 일본 기업이다"라고 글을 작성해 한 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또한 2019년 8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DHC의 자회사 'DHC TV'는 극우성향 패널을 출연시켜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등의 발언을 내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요시마키 회장은 DHC의 차별 행동을 취재한 일본 공영방송 NHK를 향해서는 일본을 '조선화(化)'하는 원흉이라고 비난하는 취지의 글도 적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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