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총기난사 협박 문자를 보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소도시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고로 19명의 어린이가 숨진 참사가 발생한 이후 학교 안전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미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총기난사를 저지르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지난 28일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10세의 학생은 플로리다 남서부의 케이프 코랄에 위치한 패트리엇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현지 경찰에 공개한 20여초 분량의 체포 영상을 보면 그는 등 뒤로 수갑을 찬 상태로 경찰차에 탑승했다. 이 소년은 경찰 조사를 마친 뒤 협박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현지 경찰은 '추정가능한 범행 동기'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불과 열 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에게 수갑까지 채운 데 대해 과도한 처사라는 비판이 있을 법도 하지만 현지 경찰은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리 카운티 보안관 카르미네 마르케노는 성명에서 "특히 텍사스 유밸디에서 벌어진 비극을 보고도 저지른 이 학생의 행동은 역겹다"며 "아이들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은 단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라며 "지금은 비행청소년처럼 행동할 때가 아니다. 이 소년은 가짜 협박을 했고 이제 진짜 결과를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는 18세의 고등학생 샐버도어 라모스가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19명과 어른 2명 등 2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라모스는 현장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사건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시간 넘게 교내로 진입하지 않아 학살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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