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행태만 보고 "치매·녹내장 의심"…혼다 2030년까지 개발

일본 혼다가 운전 행태나 주행 상황 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공간파악 능력이나 시야 등의 이상 징후를 찾아내고 경고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혼다는 2030년 실용화를 목표로 이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운전능력 저하 등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이 기술이 개발되면 신호에 대한 반응이 늦어질 경우 시야가 좁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제기할 수 있다. 시야가 좁아지는 것은 녹내장의 증상 중 하나이다. 또 운전 중 차량이 좌후로 많이 흔들리거나 앞 차 등과의 거리가 짧아질 경우 인지기능이나 공간파악 능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을 전달할 수도 있다. 요미우리는 이 같은 연구가 치매나 녹내장 등의 의심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내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고 전했다.
혼다는 일본내 양자과학기술기구와 함께 자기공명영상장치(MRI)·센서를 활용해 운전자의 뇌파나 시각 등을 분석하고 사고로 이어지는 실수의 원인을 찾아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운전자의 시선을 카메라로 감지해,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를 시야에서 놓치면 이를 경고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혼다는 이 같은 연구와 기술 개발에 AI분석을 더해 운전행태와 주행 상황 등을 바탕으로 건강의 이상 징후를 찾아내는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개발을 통해 고령 운전자 등이 운전능력 저하를 보다 쉽게 파악하게 되면 스스로 운전을 삼가하고 면허를 반납하는 움직임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혼다뿐 아니라 도요타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운전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운전의 안전도를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요타는 운전자의 시선이나 얼굴 방향 등을 카메라로 잡아 AI가 이상 여부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일부 차종에 탑재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