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올해 1~4월 태양광 에너지 분야 투자액을 약 3배 늘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이 기간 총투자액은 290억위안(약 5조5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4%가량 늘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태양광 패널 설치 등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으로 상쇄해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20년 9월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국가에너지국은 당분간 석탄이 중국의 에너지 구성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 수력·원자력·풍력발전도 각각 17.4%, 0.9%, 14.5%씩 증가했다.
한편 중국의 태양광 패널 수출도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중국산 태양광 패널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발전용량 45기가와트시(GW)에 달하는 태양광 패널을 유럽에 수출했다. 한해 전 대비 규모가 54% 증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분석가 에두르네 조코는 "유럽 내 자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필요한 시간과 투자를 고려할 때 2030년까지는 유럽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 수입에 계속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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