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다 "상장기업 사장들은 매달 10억씩 받아"
일본 국회 중의원(하원) 의장이 국회의원 월급이 적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11일 후지TV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호소다 히로유키(78) 중의원 의장은 지난 10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 자민당 참의원(상원) 정치자금 파티에서 "국회의장이 되어도 매월 받는 세비는 100만 엔(약 1,000만 원)밖에 안 된다. 그렇게 많이 받냐고 할 수도 있지만 상장사 사장들은 최소 월 1억 엔(약 10억 원)은 받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왜 그렇게 많이 받느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상장사 사장들은 월 1억엔(10억원)은 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국회의원 세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까지는 129만4000엔(1299만원)이었으나 이후 20% 삭감돼 현재는 103만2000엔(1036만원)입니다.
현지에서 논의가 지속 중인 의원 수 감축에 대해서 호소다 의장은 "민주주의에서는 가능한 많은 의원들이 활발하게 논의하는 것이 좋다. 세후 100만 엔 미만의 월급을 받는 국회의원을 조금 늘린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호소다 의장 발언에 대해 일본 정치권 여야 모두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야당인 일본 유신회 후지타 후미타케 간사장은 "일반 국민들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도가 지나쳤다", "빨리 사임해야 한다" 등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일본 국민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일본 국민들은 후지뉴스네트워크(FNN)과의 인터뷰에서 "돈 관념이 일반 국민들과 다르다", "100만엔이 우리에게 큰 돈이기 때문에 '100만엔 밖에'라는 발언은 안하는 편이 좋겠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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