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아시아계 여성, 일면식 없는 가해자에게 주먹으로 폭행 당해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증오범죄 추정 사건이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첼시 지역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상대로 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아침 첼시의 한 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69세 아시아계 여성은 일면식 없는 보행자에게 폭행을 당해 길바닥에 넘어졌습니다. 피해 여성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하며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뉴욕 경찰(NYPD)은 해당 사건이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수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가해자가 인종적 동기를 갖고 아시아계 여성을 고의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봤습니다.
사건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짐을 들고 인도를 걷던 가해자가 건널목의 절반 이상을 건넌 피해자를 뒤에서 공격하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빠르게 다가간 범인을 보고 피해자가 도망치자, 가해자는 끝까지 쫓아가 주먹으로 폭행했습니다.
뉴욕경찰 증오범죄 전담반은 관련 CCTV를 바탕으로 도망간 가해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도주한 가해자는 범행 후 근방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걷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증오범죄는 7759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이 중 아시아계 겨냥 범죄는 전년도 대비 73%나 늘었습니다.
미국의 아시아 인권단체 연합기구인 아시아 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가 별도로 집계한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한인이 피해자인 증오범죄 사건은 하루에 1건꼴로 일어났습니다.
특히 이번 해 들어서는 인종적 동기에 의한 강력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뉴욕에서는 집으로 돌아가던 60대 아시아 여성이 낯선 흑인 남성에게 1분 30초간 무려 130회에 걸쳐 무차별 구타를 당했습니다.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는 한인 여성 크리스티나 유나 리가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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