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1000채 이상 집어삼킬 위력을 가진 강력한 토네이도가 미국 중부 캔자스주를 덮쳤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날 대규모 토네이도가 캔자스주 일대를 강타하면서 앤도버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토네이도는 풍속 265㎞/h 이상, EF3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EF(Enhanced Fujita scale, 개량 후지타 등급)에 따르면 토네이도는 0~5까지 6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풍속 218~266㎞/h 사이 토네이도는 3번째로 강한 EF3급이다. 지붕과 간판이 뜯기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것은 물론, 조립식 벽이 무너지고 허술한 집은 아예 날아갈 정도의 위력이다.
미국 국립기상국(NWS)에 따르면 토네이도는 오후 8시 10분부터 8시 31분까지 약 21분간 앤도버 일대 20㎞를 휩쓸었다. 이로 인해 앤도버에 있는 많은 건물이 큰 피해를 보았고, 일부 주택은 완전히 날아갔다.
당국은 당초 피해 건물이 50~100채일 것으로 추정했지만, 30일 응급요원들이 현장 조사에 나서면서 실제 피해 규모가 추정치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앤도버 외곽 위치타 지역 피해가 컸다. 토네이도 이동 경로에 있던 건물 1074채가 파괴됐고, 이 중 300~400채가 완전히 무너졌다. 또 주민 약 2만여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주말 복구 작업으로 2일 현재 정전 피해 규모는 1000명 미만으로 줄어든 상태다.
올해 들어 캔자스·네브래스카주에서는 모두 14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폭풍예측센터에 따르면 캔자스주 엔터프라이즈에서는 지름 10㎝짜리 우박이 내리는 등 이 일대에서 70여 건의 강풍 피해와 50여 건의 우박 피해가 보고됐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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