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국경 검문소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투데이(RT)와 타스통신 등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국경과 가까운 쿠르스크 지역에 여러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고 쿠르스크 주지사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탈로보이트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오전 8시 크루페츠 마을 검문소에 박격포가 발사됐다"며 "러시아 군과 국경 수비대가 반격해 진압했다"고 주장했다.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크루페츠 마을 검문소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불과 15㎞ 떨어져 있다. 앞서 러시아 측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군이 벨고로트주 네호티예프카·주라블레프카·골로프치노 마을과 브랸스크주 프로에보르트노예 검문소를 포격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에는 하르키우에서 출발한 인도주의 호송대가 벨고로트 인근에서 공격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몰아 세우기 위해 자작극을 벌인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내부자 역시 '가짜 깃발 작전' 지시가 떨어졌다고 폭로했다. 가짜 깃발 작전은 상대가 먼저 공격한 것처럼 조작해 공격 명분을 만드는 수법을 가리킨다.
소식통은 "주거용 건물에 V 혹은 Z 같은 특수군사작전 상징 기호를 칠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기호가 칠해진 곳이 사보타주(의도적 파괴 행위)의 표적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수백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