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위급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는 사진을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렸다.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폴란드에서 기차를 이용, 키이우를 극비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고 돌아온 당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란 듯이 올린 것이다.
이들 두 장관이 돌아온 당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기차역 5곳을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전날 밤 키이우를 방문한 뒤 이날 폴란드로 돌아왔다.
두 장관은 방문 기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차관 3억2200만달러(4000억원)를 발표하고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 지명 발표 계획을 공개했다.
이들의 방문이 주목 받는 것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현지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당초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했지만 백악관이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대신 두 핵심 장관을 현지에 보냄으로서 대 러시아의 항전 의지에 힘을 싣고 러시아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이 올린 사진에는 그가 기차역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은 객차에서 서류를 보고 있다.
그는 사진과 함께 "국방장관과 나는 폴란드에서 키이우로 가는 기차를 탔다"며 "우린 거리에서 사람들을 봤고, 키이우에서의 전투가 승리했다는 분명한 증거를 봤다"고 적었다.
또 "우리는 이것이 러시아군이 계속해서 잔학 행위를 저지르는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썼다.
블링컨 장관의 또 다른 트위터 글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주권과 독립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며 "그는 실패했다"고 언급했다. 글과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들과 만나는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독립 주권 국가이가 푸틴이 남아 있는 기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그러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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