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규모 '심야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과 정보당국은 내일(25일) 0시를 전후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병력 2만 명가량이 동원된 대규모 열병식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예행 연습에서 장비만 250여 대가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기에는 북한이 새로 개발했다고 잇달아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몇 년 새 잇달아 개발했다고 공개한 ICBM 등 각종 신형 무기체계를 총동원해 무력 과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작년까지 총 9차례 열병식이 개최된 가운데 '빨치산 창설일'이라 불리는 조선인민혁명군 창설일에 열병식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1932년 4월 25일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할 당시 조직한 빨치산이 현재 인민군의 모태라고 보고, 1978년부터 2017년까지는 이날을 '건군절'로 기념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기에는 4·25 열병식이 열린 사례가 있습니다.
반면 김 위원장 집권 후에는 주로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 정권수립일(9월 9일)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등을 계기로 열병식이 열렸습니다.
최근 북한이 군사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해 처음 무장력을 갖춘 4월 25일에 대형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은 대내외에 군사력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북한으로선 '자주국방'에 대한 학습효과가 커진 데다 남측의 윤석열 정부가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하며 대북 강경 기조를 예고한 상황 등을 고려하면 대내외에 국방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내부 결속을 더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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