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딸과 함께 러시아에서 사는 아나스타샤 반쉬코바는 러시아군이 남편(21)의 사망을 통보하는 전화를 받은 뒤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
그는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건 우리 전쟁이 아니다. 우리가 시작하지 않았다. 이건 정부 당국의 전쟁이다"고 분노했다.
그는 "전장에 있는 남자들이 이 전쟁을 원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정규 훈련을 하러 간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궤멸작전에서 최후를 맞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저 최대한 빨리, 평화롭게. 가능한 한 피해자가 적은 상태로 끝나길 바란다"며 "어제는 남편의 친한 친구가 죽었는데, 이날은 얼굴도 못 본 딸이 태어난 지 한 달째가 된 때"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정부의 선전 선동 속에서도 수천명의 여성들이 서로 분노와 공포를 나누고 있다는 조짐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공개한 통화 도청 내용에서도 한 러시아 여성이 아들에게 총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오라고 사정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 사망자가 1400명 미만이라고 추산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그의 10배 규모라고 주장하고 미국은 그 사이라고 주장한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