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은 83%로 치솟은데 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로 사상 최저치라는 여론조사 결과 나왔다.
3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 센터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러시아 국민의 83%가 푸틴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지지율인 69% 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러시아 국민들이 선전 때문에 전쟁의 실체를 모르고 있거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러시아 국민의 감정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소재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의 데니스 볼코프 국장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될 때 러시아인들은 충격과 혼란을 느꼈으나 현재 국민들은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로부터 포위돼 푸틴을 중심으로 결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1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은 40%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물가가 높아진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등 국민들의 생계가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CNN은 "미국이 국제적인 위기에 처했을 때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 초반"이라며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걱정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