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아카데미 시상식 중 '아내 탈모' 언급 시상자 폭행

이후 美 아카데미 첫 남우주연상 수상하며 사과하기도

미국의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가 2022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무대에 난입해 자신의 배우자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병력을 소재로 농담한 시상자의 뺨을 때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28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가 화를 참지 못하고 무대로 돌진했습니다.

이날 장편 다큐멘터리상 시상을 위해 무대로 오른 배우 크리스 록은 핀켓 스미스가 삭발한 것을 두고 "'지 아이 제인 2'에 출연하면 되겠다"고 농담했습니다. 그의 농담 직후 카메라에는 윌 스미스가 웃고 있는 모습과 핀켓 스미스의 표정이 굳어진 모습이 동시에 비쳤습니다.

크리스 록이 언급한 영화 '지 아이 제인'에는 여주인공이 편견을 극복하고자 네이비실 특전단 훈련 도중 스스로 삭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핀켓 스미스는 지난 2018년 탈모증을 앓고 있다고 자신의 병력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사진= 로이터 통신 웹사이트 캡처

이후 분노를 참지 못한 윌 스미스가 무대로 뛰어올라 크리스 록의 얼굴을 강하게 내리쳤습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청중은 해당 상황을 연출로 착각하고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이에 크리스 록은 당황한 채 "윌 스미스가 내 얼굴을 쳤다"고 말했습니다.

무대에 내려온 윌 스미스가 "내 아내를 입에 올리지 말라"고 화가 난 목소리로 재차 소리치자 장내에는 당황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크리스 록은 "그러겠다"고 답한 뒤 "오늘은 티비쇼 역사상 최고의 날이다"라며 시상을 이어갔습니다. 해당 장면은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됐고 아카데미 시상식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윌 스미스

이후 윌 스미스는 영화 '킹 리처드'로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는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를 테니스 여제로 길러낸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를 연기했고, 이 영화의 제작도 맡았습니다.

그는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폭행 소동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아카데미 측과 오늘 여기 동료, 후보들에게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하며 해당 소동을 일단락 지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행자도 "내가 없는 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 미묘하게 공기가 달라졌다"며 윌 스미스 사건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시상식 참석자 일부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금색 리본을 달았습니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침묵의 시간을 가졌고 주최 측은 무대 위 대형 화면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하는 내용을 띄웠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