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
머스크 CEO는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인사이더의 모회사 악셀 스프링거의 마티아스 되프너 CEO와 이뤄진 인터뷰에서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친 짓"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그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장악하게 둬선 안 된다"면서 "푸틴은 아마 나보다 훨씬 부자일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은닉 재산을 조롱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푸틴 대통령의 은닉 재산과 관련해 "러시아 측은 푸틴의 연봉이 14만달러(약 1억7000만원)이고, 재산은 아파트와 자동차 3대 뿐이라고 하지만, 푸틴은 전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포브스는 푸틴이 흑해가 내려다보이는 대저택 등 부동산 19채와 자동차 700대, 항공기와 헬기 58대, 역외 자산 등을 대거 보유했을 것으로 봤다.
푸틴 대통령은 금으로 꾸민 화장실을 갖춘 대형 항공기와 러시아 해군이 직접 제조한 초대형 요트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항공기와 요트 가격은 각각 7억1600만달러(약 8700억원)와 1억달러(1200억원) 수준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1대 1 결투를 신청하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내기로 거는 것은 우크라이나"라며 "푸틴이 만약 손쉽게 서방에 굴욕을 안겨줄 수 있다면 내 도전을 받아들일 테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이날 머스크 CEO는 푸틴 대통령 뿐 아니라 미국 정치인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이어 갔다.머스크 CEO는 "미국은 매우 나이든 리더십을 갖고 있다"며 "나이 많은 정치 지도자는 일반 국민과 소통하기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79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 CEO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려면 지도자는 대부분의 국민과 합리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상적으로 봤을 때 정치 지도자들은 인구의 평균 연령과 10~20살 차이 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린 이미 노인 정치와 관련해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이 매우 나이 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수명 연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람이 오래 살도록 해선 안 된다"며 "인간이 죽지 않는다면 우리는 낡은 아이디어에 사로잡히고 사회는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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