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4번이나 해당 지역 공격…우크라 끝내 막아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여 정도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외곽에는 러시아군 탱크 잔해가 나뒹굴고, 전사자 시체가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7일 르포 기사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이 내외신 매체에 공개한 격전지 현장을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는 전선에서 멀지 않은 키이우 외곽에서 전쟁 참상을 알린다는 취지입니다.
이날 언론의 취재가 허용된 지역은 침공 초기 키이우로 쇄도하는 러시아군 기갑부대를 우크라이나군이 끈질긴 저항 끝에 물리친 곳이라고 전해졌습니다. 해당 지역의 이름은 보안 유지를 위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지역을 방어해온 우크라이나군 제72 기갑여단의 술림(40) 부사령관은 "그들(러시아군)이 네 차례나 이곳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을 둘러본 NYT 기자는 재블린 미사일에 맞은 러시아군 T-90 전차의 포탑이 9m 바깥까지 날아갔고, 차체는 아예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NYT에 따르면 주변에선 러시아군 T-72 전차 1대와 장갑차 5∼6대의 불탄 잔해도 보였습니다.
술림 부사령관은 이곳에서 러시아군 병사 시신 10구를 발견해 우크라이나군이 5구를 운구하고, 나머지는 주민들이 매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러시아군이 아직도 이 마을에서 4마일(약 6.4km) 거리에 있다고도 했습니다.
NYT는 취재 도중에도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이 이어졌고 인근 숲에 포탄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전시 상황에서도 일부 주민은 마을에 남아 가축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가축 절반을 잃었다는 농부 발레리(62)는 "모든 게 파괴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마을 근처 숲에서 러시아군 정찰병과 맞닥뜨렸다가 구사일생으로 풀려나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당국자는 4주 동안 러시아군 사망자가 이례적으로 7,000명~1만 5,000명에 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지난 25일 그보다 훨씬 적은 1,351명이 전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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