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친서방 성향의 러시아인들은 '쓰레기,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친서방 성향의 자국 사업가 집단을 '제5열'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제5열은 적과 내통하는 내부 반역자 집단을 뜻한다.
푸틴 대통령은 "물론 서방은 '제5열'에 큰 기대를 걸 것이다" "제5열은 러시아에서 돈을 벌지만, 저쪽(서방)에서 사는 국가반역자들, 지리적으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저쪽에 사는 자들"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국민은 애국자와 쓰레기, 배신자들을 항상 구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제5열을 이용해 러시아를 분열시키려 한다며 "러시아는 서방의 이러한 행위를 격퇴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처럼 자연스럽고 필수적인 사회의 자체 정화(self-cleansing)는 우리나라와 우리의 연대, 결속성, 어떠한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이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에 대한 탄압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 러시아 총리이자 야당 정치인 미하일 카시아노프는 트위터를 통해 "푸틴은 러시아를 파괴하기 위한 행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정권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대규모 탄압의 시작을 선언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정치분석가인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푸틴 대통령은 전체주의적인 방식으로 러시아 시민들은 깨끗한 것과 부정한 것으로 나눴다"고 평가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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