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했다.
2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특별 절차를 통해 즉시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한 사실을 밝히며 "우리의 목표는 모든 유럽인과 함께 하는 것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대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과 관련해 EU 고위 관리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3월에 예정된 비공식 정상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동부 유럽 8개 EU 회원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가 즉각 EU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고 강하게 믿는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즉시 EU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고, 관련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에 참여한 불가리아, 체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이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전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젤렌스키의 뜻대로 우크라이나가 곧바로 EU에 가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EU 회원국은 27개국으로 현재 일부 발칸반도 국가와 가입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마지막으로 회원국을 받은 것은 2013년 크로아티아였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EU 가입을 추진해왔다. 유럽 국가의 일원으로 경제·정치 통합에 참여하고 안보 동맹으로 국가안보를 보장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경우 자국의 안보가 위협받는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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