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현실주의 작가 맨레이의 사진 작품이 사진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5월 크리스티 경매에 나오는 맨레이의 '르 비올롱 당그르(Le Violon d’Ingres)'는 경매 역사상 가장 높은 가격인 500만~700만달러(60억~83억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최고 경매가 기록은 2011년의 430만달러(51억원)이다.
르 비올롱 당그르는 초현실주의 작가인 맨레이의 사진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1924년 촬영됐는데 여성의 알몸 위에 'f'를 덧씌워 여체를 바이올린으로 묘사했다.
CNN은 맨레이는 초현실주의 운동의 핵심 멤버로, 초현실주의에 관심이 깊었던 미술품 수집가인 멜빈 제이콥스와 로잘린 제이콥스 부부의 컬렉션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고 전했다. 이 부부는 지난 1962년 맨레이로부터 이 작품을 매수했다. 멜빈 제이콥스는 지난 1993년 67세로 세상을 떠났고 아내였던 로잘린 제이콥스 또한 지난 2019년 사망하게 되면서 그 딸인 페이 제이콥스에 의해 경매에 나오게 됐다.
크리스티의 국제사진 책임자인 다리우스 히메스는 이 작품에 대해 "20세기 가장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라며 "로맨택하고 신비로우면서 괴팍하고, 장난기 많은 이 이미지가 100년 넘게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라고 평가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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