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결권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팀쿡 애플 CEO의 보상 문제를 지적하면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고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SS는 보고서를 통해 "2021 회계연도에 쿡 CEO에게 지급된 주식보상의 구조와 규모에 대해 상당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보상의 절반은 성과 기준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쿡 CEO는 지난해 총 9870만달러(한화 약 1182억원)의 보상을 받았다. 이는 전년도 1480만달러(177억원)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이 회사 직원 평균 연봉의 1447배에 달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9870만달러의 보상액 가운데 급여는 300만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주식보상이 8230만달러(98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 애플 이사회 보상위원회는 쿡 CEO에게 총 66만7974주의 주식 보상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2023년부터 3년간 분할 지급될 예정이다. 나머지 절반은 2023년 애플 주가에 따라 수량이 변동된다. ISS는 이 주식 보상을 7500만달러(897억원)으로 평가했다.
ISS는 "7500만 달러의 중 절반은 순전히 기간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그가 은퇴하더라도 보상은 전액 지급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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