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진, 3분간 침묵 중계…경기 직후 출전 강행 비판
'도핑 논란'에 휩싸인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에 지상파 3사가 침묵으로 중계를 일관했습니다.
KBS·MBC·SBS 해설진은 15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발리예바가 출전하자 약 3분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도핑 양성 반응에도 경기 출전을 강행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풀이됩니다.
이호정 SBS 해설위원은 발리예바 경기가 끝난 직후 "출전이 강행된 연기에 어떠한 언급도 할 수 없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대표 출신인 곽민정 KBS 해설위원은 "많은 것들을 책임지려면 출전하지 말아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가장 화나는 부분은 이 선수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현경 SBS 캐스터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해 정정당당하게 싸워왔던 선수들의 노력은 뭐가 되는 거냐"며 "이 선수(발리예바)를 천재 소녀라고 했었는데, 약물을 복용해 천재가 된 소녀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초롱 MBC 캐스터는 "도핑을 한 선수와 경쟁한다는 게 공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해진 해설위원도 "선수 본인도 자신이 만든 도핑이라는 감옥 안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발리예바는 이날 총점 82.16점을 받아 쇼트 프로그램 선수 30명 중 1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의 유영(18·수리고) 선수는 발리예바 바로 다음으로 출전했으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으나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수가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아 70.34점을 받았습니다.
유영 선수는 발리예바와 관련해 "(도핑 논란이) 신경이 안 쓰였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렇지만 주변 사건에 신경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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