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힘이 세고 키가 커서 성폭행을 당했을 리 없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 중국 교수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는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 중국 세계화센터 부소장이다 쑤저우대학 교수인 빅터 가오가 호주 시사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펑솨이의 신체적 조건상, 그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가오는 또 "펑솨이는 매우 성공한 스포츠 선수이며, 중국 내 다른 여성들에 비해 신체적으로 더 많은 일들 할 수 있다"며 "키가 175cm로 크고 힘이 매우 세기 때문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은 신체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언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펑솨이를 믿는 것은 판타지와 다름 없다"며 "음모론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오의 이같은 주장에 해당 프로그램 측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그램 측은 "운동선수가 성폭행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않고 있는 가오의 설명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장가오리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에게 수년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장가오리 전 부총리는 시진핑 집권 1기 당시 중국 최고 지도부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게시물에서 "울면서 줄곧 거부했지만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며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계란으로 바위치기, 화염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 자멸을 재촉하는 길이라도 진실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글은 30분도 안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사라졌고 그의 이름은 물론 '테니스'라는 단어까지도 검색을 차단했으나 복사본이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유포되며 확산했다.
이후 펑솨이는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실종설, 납치설 등이 제기됐고 전세계 테니스 스타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집에서 쉬고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 공개에도 '조작설' 의혹이 나왔고 최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성폭행 폭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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