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리우 형제 메달에 中 부친 강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헝가리 쇼트트랙 국가대표 남자 선수 '류 형제'(류 사올린 산도르·류 사오앙)가 선전하자 중국 매체들이 "절반은 중국 인민의 피"라며 류 형제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中매체 "류 형제 절반은 중국 인민의 피"
헝가리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류 사오앙(왼쪽)과 류 사올린 산도르 형제 / 사진=헝가리 내셔널스포트 제공
오늘(15일) 중화망, 소후뉴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류 형제는 올림픽 개막 이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헝가리의 몸과 중국의 기술과 속도 덕분에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들은 "중국인 아버지는 우리 형제에게 금메달을 누가 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가르쳤다"면서 "금메달을 따서 집 안에 두는 것은 결국 같으므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공유하며 성장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류 사오앙은 "어머니는 헝가리와 중국, 두 나라의 국기가 나란히 붙어있는 국기를 만들어줬다. 나는 헝가리를 위해서만 뛴 게 아니다"라며 "난 '50-50'이다. 내 메달의 절반은 헝가리에서, 나머지 절반은 중국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 헝가리 국가대표팀에 중국인 코치가 있다는 점과 ▲ 올림픽에 앞서 여러 차례 중국에서 합동 훈련을 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경기장에서는 중국과 헝가리가 경쟁 구도였지만 류 형제의 절반은 중국 인민의 피가 흐르고 있다. 중국 선수와도 매우 친밀한 관계"라고 전했습니다.
1000m 때는 웨이보에 '류 사올린 반칙' 해시태그
이는 앞서 7일 치러졌던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경기 때와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당시 류 사올린 산도르는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음에도 심판 판정으로 페널티가 부과돼 2위였던 중국 런즈웨이에게 금메달을 넘겨줘야 했습니다. 해당 경기에서 동생인 류 사오앙은 형이 탈락하면서 동메달을 받았습니다.
경기 직후 류 사올린 산도르는 SNS를 통해 "나는 오늘 챔피언이 될 뻔했다"며 "2005년 스케이트를 처음 시작한 이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으면서 훈련에 나섰다. 여러분이 원하는 결과를 전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오늘은 내게 힘든 하루였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류 사올린 산도르의 발언을 두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류 사올린 반칙’(刘少林犯规)'이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비난이 일었습니다.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된 황대헌 / 사진=연합뉴스
한편,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메달을 놓쳤던 한국과 헝가리는 앞으로의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1일 대한체육회는 "헝가리 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9일 쇼트트랙 경기장의 한국 선수단 자리로 찾아와 이기흥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헝가리 측이) 불공정한 판정 등에 대해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전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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