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6조9000억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기부 이유로 '절세'가 거론되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일론 머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테슬라 주식 504만4000주를 기부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월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에 걸쳐 기부했고, 이 기간 종가로 계산하면 가치가 57억4000달러(약 6조8840원)에 달한다. 기부 받은 자선단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기부가 세금을 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 주식을 기부하면 매도할 때처럼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정책연구소(IPS)에서 조세 정책을 연구하는 밥 로드는 "머스크의 세금 혜택은 엄청날 것"이라며 "그가 57억달러의 세금 중 40~50%를 아낄 수 있는지는 캘리포니아에서의 소득을 공제받을 받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자선단체에 기부한 게 아니라 '기부자조언기금'을 이용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기부자조언기금은 기부자가 공익재단에 자산을 기부하면 금융회사가 이를 운용해 얻은 수익과 원금을 재배분하는 기부 형태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기부를 예고했었다.
머스크는 작년 11월 트위터에 지분 처분에 관한 설문조사를 올렸는데, 응답자의 57.9%가 테슬라 주식의 10%를 매각해야한다고 답했다. 투표가 끝나자 머스크는 "어느 쪽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기부를 '역사상 가장 큰 기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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