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약세장을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에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목표물이 된 종목이 있다. 바로 테슬라와 넷플릭스다. 주가 하락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달들어 1140억달러(약 136조50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경제전문 매체 CNBC가 금융데이터 업체 S3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익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11.6% 늘어난 것이다.
CNBC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올해 공매도를 통해 가장 많은 수익을 가둔 종목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달 말 1070달러였지만 이달 24일 기준 주가는 930달러다. 전월 대비 15%가 하락했다. 공매도 세력은 23억달러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CNBC가 전했다. 넷플릭스 역시 주가 하락으로 공매도 투자자들은 16억달러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해 말 600달러대에서 올해 초 300달러대로 35% 가량 주저앉았다. 이오르 두사니스키 S3파트너스 전무는 CNBC에 "롱 포지션(상승 베팅)이 완파당할 때 숏 포지션(하락 베팅)이 좋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숏 포지션의 약 79%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해당 주식을 싼 값에 사 주가가 떨어지면 결제일 안에 주식대여자(보유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챙긴다. 공매도 물량이 많다는 점은 해당 주식이 향후에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올해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들러 7.4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5.43%, 11.44% 떨어졌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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