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5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조만간 시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은 이날 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식품의약국(FDA)가 5세 미만 아동을 위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할 것"이라며 "(승인 시기는) 내 희망에는 다음달, 아니면 그보다 많이 늦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2~4세를 대상으로 한 화이자의 임상실험에서 2회 백신 접종이 별 효과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5세 미만 아동에게는 3회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현재 5세 미만 아동은 백신 접종에서 배제돼있다.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최근 한달새 미국 내에서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에 감염된 5세 이하 아동 환자도 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4개주 250개 병원에서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5세 미만 아동 10만명 중 8명이 코로나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전인 1개월 전에 비해 2배 가량 급증한 숫자다.
이달 초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5세 미만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가 오는 4월까지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측은 "5세 미만 어린이에 대해선 2차 접종 후 8주 이상 경과한 뒤 3차 접종을 하는 것으로 연구가 수정됐다"며 "3월 말이나 4월 초까지 데이터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5세 미만 아동에게는 성인 용량의 10분의 1만 투여한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12세 이상에게 30마이크로그램(㎍)을 투여하고 있지만 5~11세는 3분의 1인 10㎍, 5세 이하는 3㎍을 투여한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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