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에서 우승이 유력한 태국 축구가 '억만장자 단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싱가포르 칼랑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서 브라질 출신 알렉상드르 폴킹 감독이 지휘하는 태국은 신태용 감독 체제의 인도네시아를 무려 4대0으로 완파했다.
앞서 23일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 태국은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을 2대0으로 물리쳤다. 2차전은 0대0 무승부였다.
1일 밤 열릴 결승 2차전에서 4골 차 이상으로 지지 않으면 태국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
태국 축구가 박항서와 신태용을 무너뜨리며 결승까지 올라온 데는 '태국의 메시'라 불리는 송크라신이 주역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단장을 맡은 누안판 람삼(56)이라는 인물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 신문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1일 '롤렉스 시계와 아이폰, 명품 가방 - 태국의 억만장자 단장이 선수들을 동기부여 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람삼 단장에 대해 조명했다.
람삼 단장은 이번 스즈키컵에서 태국이 우승하면 상금 2000만바트(약 7억원)를 선수단에 주기로 했다. 선수단 동기부여를 위해 추첨 등을 통해 롤렉스 시계, 아이폰, 명품 가방 등을 선물한다는 것.
람삼 단장은 태국 보험회사 무앙타이 생명 대표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람삼 가문이 태국 내에서 27번째 부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마담 팡'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람삼 단장의 축구 사랑은 태국 내에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람삼 단장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태국 여자축구 대표팀 단장을 맡았을 때 태국은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했다. 또 2019년 월드컵에도 본선에 올랐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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