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이자 세계에서 9번째로 부유한 인물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자회사 파업에 관여해 달라는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정치인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의 요구를 일축했다고 CNBC 등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소유한 프리시전 캐스트파츠의 자회사(철강회사)에서 3개월째 진행 중인 파업 해결을 위해 버핏 회장이 나서달라고 서한을 보냈다.
자회사 노동자들은 임금 등 처우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10월부터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서한의 내용은 버크셔해서웨이의 경영실적이 좋은 상황에서 이 회사에 고용된 노동자들이 자녀들에게 밥을 줄 수 있을지,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게 골자다. 즉, 노동자들의 요구를 사측이 들어 줄 수 있도록 버핏 회장이 나서달라는 요청이다.
버크셔해서웨는 지난해 3분기에만 영업이익으로 64억7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를 벌어들인 바 있다.
그러나 버핏 회장은 서한의 답장에서 샌더스 의원의 편지를 자회사 경영자에게 전달하겠다면서도 "어떤 행동을 취하라고 권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사업의 책임자는 해당 자회사 경영자이기 때문에 그가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취지로, 사실상 샌더스 의원의 요청을 일축한 것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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