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매출이 줄어든 펍과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기타 케이터링 업체 등에 최대 6000파운드(947만원)를 지원한다. 보건당국의 '경고'때문에 손님이 몰리는 연말 시즌 영업에 차질이 생겼다는 이유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영국의 레저·접객부문 사업체에 최대 6000파운드의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지방 정부에는 추가 1억 파운드(1579억원)를 보조해 지역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가 급증하면서 사람들이 생활하는 데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이런 점들이 연말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야할 접객·레저·문화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휘티 영국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사회적인 모임을 줄이고 연말 연휴에 정말 중요한 것만 우선순위에 두라고 권고했다.
이후 레스토랑과 펍, 카페 등 730여개 업체가 모인 UK호스피탈리티는 예약 취소로 이번달에만 20억 파운드(3조1584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며 정부에 세금 감면을 촉구해왔다. 사람들이 공개 행사를 기피하면서 예약이 줄 취소됐다는 것이다. 영국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연맹 등도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업계는 정부 지원을 반겼다. 케이트 니콜스 UK호스피탈리티 대표는 "총리가 치명적인 매출 감소를 인지하고 관대한 지원패키지를 내놓은 것에 감사하다"며 "(보조금 지원은)기업이 살아남고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일각에서는 피해 규모에 비해 지원금이 적고, 항공·식품·음료 공급망에 속한 회사들은 지원 대상에 들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제조업계 산업그룹인 메이크UK의 스테판 핍슨 대표는 "접객업만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행이 다시 줄어들면서 두 걸음 후퇴한 항공부문에 대한 지원도 특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일주일 만에 60% 급증하면서 델타 감염 사례를 넘어섰다. 영국은 11월 초까지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감염자가 3만3000여명 수준이었으나, 지난 20일 기준에는 이 숫자가 8만2808명까지 치솟는 등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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