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엔터테인먼트·화장품 등에 이어 패션에서도 한류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가 일본의 전자상거래사이트에서 한국의 패션 브랜드 200여개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의류판매 사업에 나선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베이 일본법인은 내년 4월 주로 화장품 등을 취급하던 자사의 일본 온라인쇼핑몰 '큐텐(Qoo10)'에 패션 전용 사이트를 개설하고 여기에 300여개의 브랜드를 참여시킬 계획이다.
특히 이 중 70%에 달하는 200여개가 고교생에게 인기가 높은 체리코코를 비롯한 한국 브랜드가 차지하게 된다. 한국 브랜드를 앞세워 일본의 패션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등에 이어 패션에서도 한류가 확산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베이는 3000~4000엔 가격대를 중심으로 해 학생들도 쉽게 살 수 있는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베이 일본법인 관계자는 "Z세대의 눈높이에서 서비스를 제 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6월 말 기준으로 큐텐의 회원은 1900만명이고 이중 80% 가량이 여성이다. 세일 할 때는 매출의 60% 가량이 한국 화장품 등에서 나오고 구매자의 70% 가량은 10~20대이다.
이베이 관계자는 "K-POP의 인기 등으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라쿠텐이 2020년 실시한 조사에서 10대 여성의 79%가 패션을 참고하는 나라로 한국을 꼽기도 했다.
이토추패션시스템 관계자는 한국패션에 대해 "손에 넣기 쉬운 가격대에다 디자인도 다양하다"며 "타인과 약간 다른 자신을 표현하기 좋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한국이 저렴한 가격대로 유행에 맞춘 의류를 양산할 수 있는 배경으로 '동대문 생태계'를 꼽았다. 섬유도매상이 모여있는 동대문 시장을 중심으로 디자이너와 제조공장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최신 유행을 감안한 의류를 단기간에 대량생산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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