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전임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때보다 15%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출발했다. '정치가 변화지 않을 것 같다'는 분위기와 인사에 대한 실망 등이 낮은 지지율의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사회조사연구센터와 4~5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49%로 나타났다고 5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0%였다. 마이니치의 조사에서 작년 9월 스가 내각 출범 무렵의 지지율이 64%였던 것에 비하면 기시다 내각의 출발이 좋지 않은 셈이다.
각료 진용에 대한 질문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답이 21%에 그친데 비해 '갖고 있지 않다'는 51%에 달했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정치가 변하지 않을 것 같아서'가 58%였고 '정책에 기대를 갖지 못할 것 같아서'가 20%였다. 지지하는 이유의 경우 '총리의 인품에 호감을 갖고 있어서'가 27%였고 '정책에 기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는 25%였다.
자민당 간사장에 아소파(의원 53명) 아마리 아키라 의원을 기용한 인사에 대해 '평가한다(잘했다)'는 22% 머문 반면에 '평가하지 않는다(잘못했다)'는 54%에 달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의 영향력이 강해졌다고 얘기되는 것에 대해 기시다 총리의 정권 운영에 '플러스가 된다'가 23%, '마이너스가 된다'는 59% 였다. 자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좁히면 '플러스가 된다'는 47%, '마이너스가 된다'는 32% 였다. 자민당 지지층에서 아마리를 간사장에 기용한 인사에 대해 '평가한다'는 41%, '평가하지 않는다' 29%, '모르겠다' 29% 등이었다.
지난달 29일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기시다는 4일 중의원·참의원에서 총리로 지명된 후 내각을 출범시켰다. 기시다가 진행한 당직·내각 인사에서 아베 측근, 아베가 큰 영향력을 미치는 호소다파(의원 96명) 의원, 아소가 이끄는 아소파 의원들이 요직에 기용됐다. 이에 따라 기시다 정권에서도 아베·아소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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