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대상자 음성 녹음하고 증폭해 다른 트랙으로 재생
미 해군이 적의 의사소통을 일시적으로 방해하는 휴대용 비살상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뉴사이언티스트.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에서 최첨단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수상전센터(NSWC)의 한 기술자가 최근 ‘AHAD’(Acoustic Hailing And Disruption)로 명명한 지향성 음향무기를 고안해 특허까지 출원했습니다.
AHAD 시스템은 표적이 된 대상자의 음성을 장거리 마이크로 녹음하고 증폭해 두 개의 서로 다른 트랙으로 재생합니다. 하나는 원래 음성과 거의 동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약간의 지연을 주는 것입니다.
지향성 음향무기 AHAD의 구조를 나타낸 도면 / 사진=NSWC
이렇게 파라메트릭 스피커를 사용하면 말하는 사람에게 소리를 되돌려주는 메아리가 발생해 이론적으로 상대방의 주의와 방향 감각을 흐트러뜨려 대화를 계속하려는 시도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8월 초 승인된 이 무기의 특허 출원에 따르면, ‘지연 청각 피드백’(DAF)으로 불리는 효과로 인해 표적이 된 화자의 집중력이 떨어져 말을 잇기가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이 무기가 실제로 제작됐는지 아직 시험 과정에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인 테스크 앤드 퍼포스에 따르면, 지향성 음향무기는 오랫동안 선박, 검문소, 차량 상단에 설치해 일반적으로 제한 구역에 너무 가까이 접근할 경우 경고하는 목적으로 사용됐습니다.
러시아 광학 간섭무기 ‘5P-42 필린’의 모습 / 사진=데일리메일
앞서 2012년 도쿄의 일본 국립 첨단산업 과학기술 연구소는 '스피치 방해'라고 불리는 유사한 장치를 만들어 실험에서 토론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2019년 러시아는 고르시코프 제독함과 카사토노프 제독함이라는 이름의 호위함 두 척에 구토와 환각을 유발하는 광학 간섭 무기를 장착했습니다. ‘5P-42 필린’이라고 불리는 이 무기는 강한 빛을 쏘아 적의 시력을 흐리게 해 표적을 놓치게 하고 정신 착란과 메스꺼움을 유발합니다. 그러나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