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화물기에 아프간인 640명 탑승
"본래 화물 제외하고 최대 150명 군인 탑승하는 수송기"
"본래 화물 제외하고 최대 150명 군인 탑승하는 수송기"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탈출로 아수라장이 된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군 화물기에 앉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미국국방매체 디펜스 원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미군의 C-17 군용 화물기에 수백 명이 꽉 채워 앉아 이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당시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출발한 해당 화물기의 기장은 이륙하면서 “현재 이 화물기에 탑승한 인원은 8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디펜스 원은 실제 탑승 인원은 640명으로 확인됐습니다.
디펜스 원에 따르면 아프간 난민들은 비행기의 넓은 화물창 바닥에 앉아 벽에서 벽으로 이어지는 화물 끈을 안전벨트 대신 의지했고 무사히 목적지인 카타르의 공군기지에 내렸습니다.
디펜스 원 측은 “해당 수송기는 본래 화물을 제외하고 최대 150명의 군인이 탑승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탑승한 적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면서 “C-17기가 운항한 30여 년 중 가장 많은 인원을 태운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륙 전에 반쯤 열린 수송기 출입구로 많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난민들이 몰려들어 탑승했다"며 "기장은 고민 끝에 그들을 모두 태우고 카불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수송기에 탑승한 난민들은 무사히 아프간을 벗어났지만 수송기에 탑승하지 못한 사람들의 절박한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C-17이 이륙하려 이동하자 수백명의 아프간인들이 몰려들어 따라서 뛰어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일부는 비행기 외부에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일부는 이미 이륙을 시작한 비행기에 매달리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2명이 비행기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완전히 마비됐던 공항은 현지시간으로 16일 밤 11시쯤 재개됐고 공항 관제 업무는 현재 미국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편 아프간 정부가 항복을 선언하고 수도까지 탈레반의 수중에 넘어가면서 미국 내에서는 1975년 베트남 전 패망 당시 탈출 작전에 빗대 ‘바이든의 사이공’이라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db98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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