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배에 총탄 맞은 아기 즉사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75명의 어린이 사망"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75명의 어린이 사망"
한 살 여아가 미얀마 군부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에 사망했습니다. 이는 군부 쿠데타 이후 가장 어린 희생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3일)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전날 아침 만달레이 한 지역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한 살배기 여아가 숨지고 그의 아버지와 다른 행인이 다쳤습니다. 가해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군부가 임명한 행정관 집 밖에 주둔하고 있던 무장 경비원이 총을 쐈다고 전했습니다.
한 목격자는 "당시 아기의 집 앞에 사복 차림의 남성 두 명이 도착하면서 총격이 시작됐다"며 "총을 쏜 이들은 행정관의 무장 경비원이 틀림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행정관이 점심을 먹고 귀가할 즈음 현장 근처에 오토바이를 탄 청년 세 명이 있었는데 무장 경비원들이 그들을 '수상한 자들'이라고 하더니 (쿠데타 반대 세력인) 시민방위군(PDF)으로 판단하고 발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기의 아버지는 팔에 두 발의 총탄을 맞았고, 한 살배기 딸은 머리와 배에 총탄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총격에 놀라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던 행인 한 사람도 다리에 총을 맞았습니다.
총격 사건 직후 군경이 출동해 주민들을 심문하면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일부는 무릎을 꿇고 손을 머리 뒤로 올린 채 심문을 당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16일 유엔아동인권위원회는 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75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최연소 희생자는 3월 23일 만달레이에서 군부의 총격으로 아빠 품에서 죽어간 7세 소녀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