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부회장 재판 진행 가운데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에게 징역 11년
도미닉 바턴 주중 캐나다 대사 "우연이 아니다"
도미닉 바턴 주중 캐나다 대사 "우연이 아니다"
중국 법원이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패버에게 간첩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 부당하다"며 성명을 통해 판결을 비판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어제(11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 인민법원이 국가기밀 유출, 국가 주요 시설 정탐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스패버에게 징역 11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패버는 2014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한 인물입니다. 캐나다 대북교류단체인 '백두문화교류사' 대표인 그는 2017년 국제탁구연맹 세계 순회 경기대회 등 북한에서 열리는 행사에 여러 번 관여했습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강제 연행되고 9일 뒤, 스패버는 단둥에서 체포됐습니다.
캐나다 법원이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송환할지를 놓고 몇 주 안에 최종 심리할 예정인 가운데 이러한 스패버의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에 대한 중형 선고가 멍 부회장을 석방하라는 중국 쪽 압박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11일 주중 캐나다대사관에 미국·일본 등 25개국 외교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미닉 바턴 주중 캐나다대사는 "멍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이러한 판결을 듣게 된 점은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필로폰 222kg을 밀수한 혐의로 기소된 캐나다인 로버트 셸런버그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원심인 사형 판결을 유지했습니다. 이후 스패버에게 내린 판결까지 중국에서 캐나다인에게 두 번이나 중형을 내린 셈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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