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수영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수영 선수가 시상식때 "울고싶었다"는 심경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러시아투데이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 예브게니 릴로프(24)가 이날 남자 배영 100m 에서 금메달을 따고 시상식에서 '고양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해 슬퍼했다고 보도했다.
릴로프는 동료 클리멘트 콜레스니코프에게 0.02초 빠르게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땄다.
러시아 선수로서 올림픽 남자 100m 배영 사상 첫 금메달인 만큼 큰 의미가 있었다.
또한 러시아가 수영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5년만이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기쁨을 만끽할 수 없었다. 주최측이 메달 수여식에서 '고양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릴로프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주최측이 고양이 마스크를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해 울고 싶었다"며 "주최측과 논쟁하고 싶지 않아 고양이 마스크를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릴로프는 고양이 세마리를 키우는 '애묘인'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양이 사진을 올리며 이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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