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美동부 덮친 수십억 매미떼…FDA '섭취 조심' 경고

'17년 주기' 브루드X 이름 매미 수십억 마리 美동부 출몰
FDA "갑각류 알레르기 있으면 유사한 반응 나올 수도"

최근 미국 워싱턴D.C.거리는 죽은 매미로 가득합니다. 나무가 많은 지역은 특히 더 그런데, 워싱턴D.C.를 포함한 미 동부 지역 대부분을 매미 떼가 덮쳤기 때문입니다.

17년 주기로 나타나는 '브루드X'라는 이름의 매미가 떼지어 나타난 건데, 미 당국은 올여름 동부 지역에 나타난 매미 떼가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방이 매미로 뒤덮이자 미 식품의약국(FDA)은 2일(현지시간)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다면 매미를 먹지 마라"는 이색 경고를 내놨습니다.


FDA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말씀드립니다. 해산물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매미를 먹지 마세요. 매미는 새우, 랍스터와 같은 종류입니다"라고 올렸습니다.

갑각류와 곤충이 모두 절지동물에 속하고 갑각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서는 매미를 먹을 때 유사한 단백질에 따라 비슷한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소개했습니다.

NYT는 매미를 튀겨먹거나 샐러드에 토핑으로 올려 먹는 이들이 있으며, 매미를 곁들인 스시를 내놓는 식당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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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된 핫소스 회사 '레드핫'은 매미를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여럿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매미는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으며 글루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짝짓기하고 알이 부화해 성충으로 돌아오기까지는 17년이 걸려서 신선한 브루드 X 매미를 마음껏 즐기려면 2038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NYT는 덧붙였습니다.

[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