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선, 너무 보고 싶었어. 학교에 돌아온 걸 환영해!"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시에 있는 한 학교에선 선생님과 학생들의 환영 인사가 울려 퍼졌습니다. 3년 가까운 투병 끝에 말기 암을 극복하고 마침내 학교로 돌아온 6살 초등학생 네이선 허버를 반기기 위해 전교생들이 운동장으로 뛰쳐나왔던 것입니다.
어제(16일) 폭스뉴스 등에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학생과 선생님들이 차를 타고 입장하는 네이선의 이름을 외치며 축하했습니다. 마치 개선장군을 환영하는 듯했습니다.
네이선의 아빠인 앤디는 "정말 감격스럽고 인상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선은 4살이었던 2018년 악성 종양인 T-림프구 비호지킨림프종 암 4기(말기) 판정을 받은 후 정확히 2년 반 만에 항암치료를 마쳤습니다.
네이선은 당시 흉부에 종양이 크게 번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가족과 친지들의 관심, 네이선 자신의 강한 정신력, 약물치료 등에 힘입어 잘 극복했습니다.
한 의사는 네이선의 면역체계로는 어떠한 감염성 질환도 이겨내지 못할 수 있다고 했지만, 네이선은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집에서 학교 공부를 하고 병원 치료를 병행한 끝에 병마를 이겨냈다.
항암치료를 받던 지난 2년 반 동안 네이선은 자주 병원을 찾아야 했고, 한번은 증세가 악화해 한동안 입원하면서 강도 높은 치료를 받기도 했다.
네이선은 한 달이 넘도록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기도 했습니다.
아들 치료를 위해 회사까지 휴직했던 앤디는 "네이선이 4살 생일을 축하한 후 2주일 만에 정맥주사를 맞는 등 고강도 항암화학요법을 받아야 했다"면서 "아들이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아이가 이겨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불안한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선의 쌍둥이 형제인 저스틴은 네이선이 학교로 돌아올 날만을 기다리며 그의 책상에 원숭이 인형을 두고선 자리를 맡아뒀다고 합니다.
네이선의 학교 교사와 학생들도 그를 잊지 않고 챙겼습니다.
세 아들의 아빠인 앤디는 "아들들을 학교에 데려다줄 때마다 선생님이나 관리실 직원, 아이들이 '네이선은 어때요?'라며 항상 안부를 물어봤다"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투병해온 지 900일 만인 지난달 25일, 네이선은 마지막 항암 치료를 받았습니다. 가족들은 이날을 네이선의 날로 정하고 친구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학교에 데려갔습니다.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 몇명만을 만나려던 네이선은 전교생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스케치북과 팻말을 들고 반기는 뜻밖의 광경에 깜짝 놀랐습니다.
앤디는 "네이선이 같은 반에 있던 친구들만 만나려던 것이었는데 전교생 300명이 '네이선'을 외쳤다"고 감동적인 순간을 전했습니다.
네이선은 오는 가을부터 다시 등교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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