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창고 자동화용 로봇업체 오토스토어의 지분 40%를 인수한다. 지난해 1월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로봇 기업에 이어 또다시 물류 관리 관련 첨단기술에 베팅한 것이다. 쿠팡과 알리바바에 투자한 소프트뱅크가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오토스토어 대주주인 토머스 H. 리(THL) 파트너스와 다른 주주가 보유한 지분 40%를 28억달러에 매입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은 오토스토어가 보유한 기술을 두고 "빠르고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물류를 가능케 만드는 기초적 기술"이라며 "함께 협력하여 최종 시장으로 공격적인 확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6년에 설립된 오토스토어는 물류 창고 관리를 거의 로봇에 의해 관리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같은 크기의 창고 공간을 4배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까지 35개국에 2만대의 창고 자동화형 로봇을 판매했으며, 퓨마와 지멘스, 구찌 등을 고객에 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런 기술은 전자상거래 회사들이 제품을 더 빠르게 경제적으로 배송할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소프트뱅크가 물류 자동화에 베팅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소프트뱅크는 다른 회사들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자동화시스템 업체 버크셔그레이에 2억6300만달러를 투자했다. 월마트와 페덱스를 고객으로 둔 버크셔그레이는 AI와 모바일 로봇, 스캐닝, 센서 기술 등을 활용해 효율적인 물류 관리를 가능케 하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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