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핵물질을 생산하는 일부 건물의 가동 정황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2일) 보도됐습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영변 핵시설단지에서 연기와 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포착했다며 지난 10일 촬영된 민간업체의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38노스는 시설을 가동한 목적은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의 추출이 아니라 단순히 방사능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가동일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사진을 보면 영변 핵시설단지에 있는 화력 발전소에서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38노스에 따르면 적어도 지난달 25일부터 가동되고 있는 화력 발전소는 방사화학실험실(RCL)에 증기를 공급하는 시설입니다.
RCL에서는 사용된 핵연료를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곳으로 여기에 있는 소규모 냉각시설에서도 증기가 피어올랐습니다.
플루토늄은 핵폭탄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38노스는 냉각시설을 가동한 목적은 알 수 없지만, 이러한 모습을 포착하는 건 드문 일이라고 해설했습니다.
이달 10일부터는 우라늄 농축공장(UEP)에서도 새로운 활동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원심분리기 농축시설 남서쪽에 있는 이산화 우라늄 생산 건물에서 연기와 증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포착된 것입니다.
이산화 우라늄은 농축시설에 투입되는 육불화 우라늄이나 원자로를 만들 때 쓰는 금속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사용됩니다.
우라늄도 농축 수준을 고도로 높이면 핵폭탄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UEP 주변에서는 누런 물질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38노스는 "추수기에는 햇볕에 말리기 위해 곡물을 늘어놓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면서 "3월은 곡물을 건조하는 시기가 아니며, 이 물질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영변 핵시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중심지입니다.
그 때문에 작은 변화가 발견되더라도 북한 연구자들이나 안보 전문가, 대량파괴무기 확산을 경계하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곤 합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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