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한인회장에 40대 변호사가 당선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멕시코 한인회장 선거에서 엄기웅(48) 법무법인 문두스아페르투스(Mudus Apertus) 대표 변호사가 80% 찬성표를 받아, 당선됐다. 엄기웅 신임 회장은 중고교 생활 중 3년을 아르헨티나에서 지내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스페인어가 능통한 40대가 한인회장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LG전자 해외마케팅그룹, KOTRA를 거쳐 지난 2009년 멕시코국립대(UNAM)에서 유학했다. 이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멕시코 현지 변호사 자격을 얻었다.
멕시코 연방대법원 공인 통번역사 자격을 최초로 받았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엄기웅 신임 회장은 "본격적인 이민이 40년이 넘었다. 이제는 한인사회도 멕시코에서 주류 사회로 진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자라나는 교포 청소년과 1세대 장년층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1905년 시작된 한인들의 멕시코 이주사는 질적 변혁의 계기를 맞게 됐다. 전문직 출신의 한인 회장이 선출됨에 따라 멕시코 주류 사회에서 입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에서도 최대 현안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이다.
약 1만 5000여명의 교민 중 사망자도 상당수 발생했다. 엄 신임 회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현재 코로나 19 사태로 수십명의 한인이 사망했다"며 "일단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예방법 홍보를 강화하고, 경증환자가 호흡기 질환 병원 통원치료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중증환자는 산소호흡기 병상 입원치료가 가능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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