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에콰도르의 교도소 3곳에서 최소 62명이 숨지는 대규모 폭력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경쟁 관계인 마약조직 간 세력 다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제(23일) 에콰도르 남부 쿠엥카, 태평양 연안 해안도시 과야킬, 중부 라타쿵가 교도소에서 모두 폭동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쿠엥카 교도소에서만 33명이 숨졌고 과야킬(21명), 라타쿵가(8명)에서도 대규모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피바다가 된 3개 교도소 및 훼손된 시신의 사진이 업로드됐습니다.
두 조직은 교도소 내 수감자 대표 자리를 놓고 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동 하루 전인 22일 경찰이 교도소 내 무기를 수색한 뒤 두 조직의 싸움이 격렬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교정시설의 무기, 탄약, 폭발물 등을 엄격히 통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에콰도르 교도소 내 폭력 사태는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주 원인은 교정 시설 과밀 상태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국의 교정 시설이 총 2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수감된 재소자가 3만8000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지난해 12월에도 범죄조직 간 다툼으로 인해 재소자 5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 유송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songhee9315@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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