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수개월째 재택근무 중인 미국 기상 캐스터가 귀여운 방해꾼의 등장에 진땀을 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8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로스앤젤레스와 캘리포니아 지역 일기 예보를 맡고 있는 레슬리 로페즈 씨가 생방송 도중 겪은 일을 소개했습니다.
이날 생방송에서 남부 캘리포니아를 덮친 폭풍우에 관해 빠르게 설명하던 로페즈 씨는 갑자기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재택근무 동안 촬영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방 안에 어린 아들 놀란이 잠옷 차림으로 난입했기 때문입니다.
로페즈 씨는 짐짓 태연한 얼굴로 방송을 계속 진행했지만, 놀란이 엉금엉금 기어와 자신의 다리를 두 손으로 부여잡자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걸음마를 시작한 놀란은 로페즈 씨의 다리를 버팀목 삼아 일어서려고 집요하게 노력했습니다.
결국 놀란은 스스로 두 발로 서는 데 성공했고, 아기가 생방송 화면에 나오는 것을 확인한 로페즈 씨는 아예 놀란을 품에 안고 남은 방송을 이어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시다시피 아기가 걷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잠시 평정심을 잃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로페즈 씨의 우려와는 달리, 시청자들은 깜짝 등장한 '방해꾼'을 두 팔 벌려 반겼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덕분에 이른 아침부터 웃었다",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공감된다", "일기 예보에 아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유쾌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로페즈 씨가 근무하는 방송사 ABC7도 저녁 뉴스에서 이 해프닝을 소개하면서 "육아와 일을 함께해야 하는 재택근무의 현실을 보여준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격려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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